
진중권, 2009-02-02
전여옥이 '사이코패스' 운운한 모양이네요. 국회에서 해머로 외통위 문 딴 것이 사이코 패스의 행위라는 얘기인데, 글쎄요... 안쪽에서 닫힌 문 연다고 해머를 쓰는 게 사이코 패스가 된다면, 대한민국에 사이코 패스 아닌 사람은 없겠지요. 아마도 전여사의 문학적 상상력은 강모씨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강모씨 사건과 닮은 것을 찾자면, 후보는 따로 있지요.
바로 용산 참사입니다. 강모씨가 일곱 명을 희생시켰다면, MB 정권은 여섯 명을 희생시켰지요. 강모씨가 희생자들을 다루는 잔혹한 태도나, 철거민을 대하는 정권의 가혹한 태도나, 그 사디즘적 특성에서는 동일합니다. 사적 사디즘이든, 공적 사디즘이든, 일말의 '연민'도 없다는 데서는 한 가지지요. 타인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그렇게 끔찍한 일을 서슴없이 저지를 수는 없었겠지요.
듣자 하니, 강모씨는 희생자들을 완전히 제압했다는 남성적 힘을 과시하기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키가 150 남짓한 작은 체구의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하니까요. 이 역시 공권력으로 서민들을 완전히 제압하는 남성적 위력을 좋아하는 MB 정권의 성향을 꼭 빼닮았습니다. 공권력 휘둘러 난쟁이들(세입자들) 밟아 놓고 '떼법' 근절하여 '법치'를 실현했다고 힘 자랑하는 꼴을 보세요.
뉴스를 보니, 강모씨가 유치장에서 밥 잘 먹고, 잠 잘자며 지낸다고 하네요. 일말의 가책을 느끼는 분위기도 없다고 합니다. 그 역시 MB 정권을 닮았습니다. 그렇게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는데, TV에 나와 한 마디 사과의 말도 없더군요. 참사의 책임은 외려 희생자들에게 있다는 투로 말하더군요.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면, 앞으로도 계속 살인 진압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만 보이더군요.
지난 정권 떄에는 국민 한 명이 죽었어도 대통령이 사과하고, 장관이 물러났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여섯 명이 몰살을 당했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고, 청장도 내칠 생각이 없답니다. 정권 하나 바뀌었다고 국민의 목숨 값이 헐값이 되어 버린 겁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를 소름 끼치게 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바라보는 저들의 시각입니다.
국회 문짝 하나에 정권과 여당과 보수언론이 보냈던 그 엄청난 감정적 연민과 동정과 애도의 념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것을 불에 타 죽은 철거민들 앞에서 저들이 보여주는 냉담함과 비교해 보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그거야말로 정치적 사이코 패스가 아닌가 합니다. 사이코 패스 정권에게는 국민 여섯 명의 목숨 값이 국회 외통위 문짝 하나만도 못한 거죠. 휴...
| 번호 | 제목 | 등록일 | |
|---|---|---|---|
| 15 |
|
정권의 무기 - 경찰, 법원, 검찰 + 2 | |
| 2009-05-27 | |||
|
진중권, 2009-05-27 12:12:39
현 정권은 늘 '법치'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법률신문에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는 그 반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지난 4월에 <법률신문>이 변호사, 법학교수 등 법률가 270명을 대상...
|
|||
| 14 |
|
[근조]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 | |
| 2009-05-25 | |||
|
진중권, 2009-05-23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였습니다. 어느날 그의 열렬한 지지자인 이기명씨를 통해 전화가 왔더군요. 제 칼럼을 보고 저를 한번 보고 싶다 한다고. 여의도의 한식집에서 점심을 ...
|
|||
| 13 |
|
마지막 클로징 멘트 | |
| 2009-05-06 | |||
|
진중권, 2009-04-14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습니다." 오늘 클로징 멘트가 글자 그대로 클로징 멘트가 됐네요. 신경민 앵커가 왜 물러났는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내세운 명색은 '뉴스의 경쟁력 강화'라고 ...
|
|||
![]() |
|
'사이코패스' 정권 | |
| 2009-05-06 | |||
|
진중권, 2009-02-02
전여옥이 '사이코패스' 운운한 모양이네요. 국회에서 해머로 외통위 문 딴 것이 사이코 패스의 행위라는 얘기인데, 글쎄요... 안쪽에서 닫힌 문 연다고 해머를 쓰는 게 사이코 패스가 된다면, 대한민국에 사이코 패스...
|
|||
| 11 |
|
용산 참사 단상 - 신지호와 이은재의 무식한 솔직함 | |
| 2009-05-06 | |||
|
진중권, 2009-01-23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가지고 정리해 보지요. 첫째, 경찰특공대 투입은 철거민들의 시위가 과격해지기 이전에 이루어졌다는 점. 따라서 철거민들의 시위가 격렬해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특공대를 투입해야 했다는 경찰...
|
|||
| 10 |
|
판타지물이 된 중계방송 | |
| 2009-05-06 | |||
|
보신각 앞 행사에서 KBS의 보도태도가 문제가 되는 모양이다. MBC의 신경민 앵커가 드디어 한 마디 했다. 사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KBS에서 어떻게 중계를 할지 걱정을 많이 했다. "도처에 노란풍선과 플래카트가 올라와 있으니, 앵글...
|
|||
| 9 |
|
보신각 상황 | |
| 2009-05-06 | |||
|
진중권, 2008-12-31
종로 일대는 완전히 경찰 세상입니다. 인도 쪽으로는 거의 전경버스로 다 막혀 있고, 지하철 입구와 길목 곳곳에는 전경대원들이 대거 배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종각 일대에 이미 많은 촛불시민들이 어떤 이들은 촛...
|
|||
| 8 |
|
촛불집회에 관한 단상 | |
| 2009-05-06 | |||
|
진중권, 2008-07-07
이제까지는 현장 리포터로 상황을 따라가는 데에 주력했기에, 몰려드는 모든 방송, 신문, 잡지 인터뷰들을 다 끊고 견해 표명을 삼가왔습니다. 사실 저는 리포터에 불과하고, 촛불집회는 대중의 반란이자 축제이기 때문에...
|
|||
| 7 |
|
오늘 시국법회를 보며 문득... | |
| 2009-05-06 | |||
|
진중권, 2008-07-04
몇 주 전에 썼던 글이 생각나네요. 씨네21 '유토디토'에 쓴 글인데, 이제야 인터넷에 올라왔나 봅니다. 하여튼 이명박 정권의 노골적인 종교색, 그것도 매우 특이한 현상입니다. 솔직히 이명박이 장로라고 할 때, 그...
|
|||
| 6 |
|
드뎌 칼라 TV에 경호원이 붙다... | |
| 2009-05-06 | |||
|
진중권, 2008-07-04
오늘은 전직 경호원이었던 분이 자원봉사로 옆에 붙어주셨습니다. 시청에 도착해서 골리앗님에게 말을 전해들었을 때는 그냥 농담인 줄 알았는데, 잠시 후 남자분이 오셨더군요. 워낙 체격이 건장하셔서 누구시냐고 굳이...
|
|||
서비스 링크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