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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고도 우아한 문화토크 두 번째 손님 


"투표 권하는 배우 권해효"


 

 홍대 앞에서 만난 권해효씨. 멋스럽게 센 흰 머리에 생각보다 하얀 얼굴로 단박에 시선을 끌었다.  <붉고도 우아한 문화토크> 섭외를 위한 전화통화 중 그의 예의 바른 모습에 놀랐고, 주변에 이렇게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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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숭 떠는 연애담이 아닌 거침없는 구성으로 시선을 끈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극 중 현무, 권해효는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삼순의 언니(이아현)와 시시콜콜 아웅거리면서도 다소 과한(?) 에피소드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다. 그러나 거리에서 본 배우 권해효는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는 참 진지한 사람이었다.

 

 살살하면 되요, 살살...

 

 2008년 촛불이 한창이던 여름, 권해효는 마이크를 들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백만 촛불 앞에 섰다. 언론은 연예인 사회로 진행된 첫 촛불집회라고 떠들었지만,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시위'를 시작으로 그는 각종 시민단체의 행사와 집회 사회를 도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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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효 형이라는 호칭이 더 편하다는 변영주 감독은 그의 사회 참여에 대해 이렇게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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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한 여름 밤의 꿈>과 영화<진짜 사나이>를 찍고 있던 1996년, 해효 형은 변 감독 권유로 민주화실천 가족협의회의 '1일 양심수 감옥 체험'을 한 이후 소위 말하는 이 바닥 사람이 됐다.

 

 이후 2001년 안티조선일보 활동을 하며 혼자 보따리 싸들고 대학 동아리라든지 새내기 새터에 강연을 다니면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투표를 해야 한다.


 

 권해효 作 "안티조선"은 절찬리에 상영 중

 


 안티 조선인 선언 후 권해효 作 "안티조선"은 지금도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이번 5월 선보이게 될 연극<광부화가들> 역시 '권해효'란 이름으로는 조선일보와 그 어떤 광고도 인터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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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itman painters (광부화가들)>는 영화<빌리 엘리엇>을 쓴 작가 '리 홀(Lee Hall)'의 신작이다. 1934년부터 1937년까지 실제 영국에서 있었던 광산촌 이야기로 교양강좌를 듣게 된 광산 노동자들이 "애쉬톤 그룹"이란 이름으로 그림 활동을 하면서 당시 대세인 신자유주의 '대처리즘'이 아닌 철저한 '소셜 리스트'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배우 권해효가 낭독한 <광부화가들>의 마지막 대사는 그야말로 감동의 쓰나미를 몰고 왔다. 변영주 감독의 말대로 1937년도에 외쳤던 구호가 빌어먹게도 2010년인 지금도 얼마나 유효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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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Fix the world를 하고 싶으면,
 시민단체에 가입하라, 입급하라, 투표하라!!!

 

 <경계도시2>를 보면서 '2004년도 이야기인데, 그 때부터 7년을 옮겨왔는데 우리는 도대체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가 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해효 형. 모든 것이 퇴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변 감독도 우리가 앞서 보냈던 두 분 대통령 시절에 정리가 되고, 정치적 민주주의가 성취가 되고, 우리가 어떤 이상한 컴플렉스들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 저 권력을 남용하는 시장과 맞서 싸우지 이런 걸 우아하게 고민해야 할 때에 하필이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버렸다고 한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로 계속 이어 가려 하자 재기 발랄 해효 형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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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들의 대화는 삼천포로. 그러나 1시간 40여 분에 걸친 대화를 하나하나 녹취, 확인한 결과 변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딱 한 번 사용했고, 해효 형 역시 '개인적으로'란 말을 위의 대화에서 보듯이 단 두 차례만 사용. 님들하, 지못미!

 

 <광부화가들>을 시작으로 한 영화쟁이들의 작품 이야기는 네버엔딩이었다. <경계도시2>와 <작은 연못>을 통한 자아성찰, <예스맨 프로젝트>를 본 변 감독의 엄지손가락 들어올리기 시츄에이션까지.

 

 해효 형은 칼럼리스트 김현진씨의 말을 빌어,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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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는 교육 이야기, "이런 쓰박, 씨발..."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해효 형의 교육관은 확고했다. '돈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사회나 현실이 대한민국인데, 최소한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큼은 경쟁보다 나은 가치가 있다는 것, 승리라는 것은 누굴 꺾는 것이 아니고 그의 의견을 받아주고 내 의견이 같이 통합될 수 있는 것이 이기는 방법이라는 것도 가르쳐야 된다. 돈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왜냐면 어차피 경쟁이라는 것이 생기면 1등도 생기고 꼴등도 생기므로 꼴등이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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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투표! 그래, 결론은 투표다.

 

 그러나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택 전 교육감으로 귀결되는 교육비리의 원인으로 교육감 직선제 자체를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경향신문 “일상적인 교육 비리 교육감 직선 부작용”

 

 연기 뿐 아니라 사회 참여로 이목을 끄는 배우 권해효

 

 집회 사회를 보고,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며 스스럼없이 안방극장까지 발을 들여 놓는 배우 권해효는 자신의 영역에서 퇴출당하지도 않고, 뭇 연예인들처럼 개명도 하지 않았으며, 모 교수처럼 법정 시비에 말리지도 않은 채 여전히 배우로 충실하게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


 5월이 되면, 연극<광부화가들>에서 선생님으로 나온다는 권해효 씨의 미술 강연을 들으러 명동 예술 극장에 가야겠다. 유인촌 장관이 명동 예술 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빼놓지 않고 본다는데, 혹 만나면 전해줘야지.


 깝촌 인촌! 세상은 너희 것이 아니야!!! 



 


  • ?
    홈페이지 가을 2010.06.04 01:15:40

    오늘!!  개표결과를 보고 이 떫고, 쓴 뒷맛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죠.

    증오와 원망과 좌절이 뒤섞인 한숨만 삭이고 있었습니다. 

    권해효님의 논리정연한 말솜씨와 자분자분한 목소리, 변영주감독님의 위트에 잠시 마음이 풀리네요.

    선거는 끝났지만, 반드시 투표를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해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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